현대에 오리엔탈댄스는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 그 만큼 관련 용어가 늘어나기도 하였으며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아랍어-영어-한국어를 거쳐 번역되고 알려지다 보니 줄곧 오역이나 의역, 그리고 소통의 오류로 잘 못 전달되는 경우도 종종있다.
위 표는 현대 오리엔탈 댄스의 대표적 장르들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가운데 그리고 시계방향 순서대로 장르에 대한 설명을 서술해 갈 것이다.
우선 맨 가운데, “락스샤르키,오리엔탈댄스,벨리댄스” 부분을 설명하고자 한다.
자, 아랍어로 (رقص) 락스는 춤을 (شرقي) 샤르키는 동방을 뜻한다. 즉 동쪽의 춤, 이를 영어로 하면 오리엔탈 댄스 (Oriental Dance)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오리엔탈댄스와 흡사한 모양을 띄었을것으로 추정되는 복부위주의 움직임을 띈 춤을 발견한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배꼽춤이라는 뜻을 가진 danse du ventre 로 칭하게 되며 이 프랑스 단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 벨리댄스(bellydance)이다. 즉 이 세 단어가 칭하는 것은 하나로 봐도 무관하다.
(어? 동쪽의 춤이면 이스턴댄스(Eastern Dance)가 되야하는게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오리엔트 라는 단어는 해가 뜨는 곳이라는 라틴어인 오리엔스(Oriens)에서 유래였으며 특히 서양사에서는 본 단어를 고대 이집트를 일컫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리엔트 지역의 “~”것들을 오리엔탈 이라 칭한다. )
그런데 왜 오리엔탈댄스는 이렇게 여러가지 장르로 나뉘게 되었을까?
이집트 그리고 아랍중동에서의 오리엔탈댄스 공연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지에서 오리엔탈댄스 공연은 99% 댄서의 솔로 공연으로 이뤄지며 댄서와 함께 공연을 하는 다른 아티스트는 음악가 혹은 남성민속무용가 뿐이다.
보편적으로 댄서 1명이 30분에서 45분정도의 공연을 혼자 채워나가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여러가지 다양한 스타일을 구성하여 지루하지 않은 공연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또한 오리엔탈댄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세계 여러나라의 각기 다른 특징을 접목시킨 새로운 오리엔탈댄스의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럼 이제 장르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보도록 하자.
메장세 : Mejance/Mejanse : 오리엔탈 엔트란스, 즉 오리엔탈의 입장 이라고도 부르는 장르이다. 이것은 댄서의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현지에서 매 공연 첫 곡은 대부분 메장세로 시작된다. 댄서를 소개하는 시간이나 다름이 없으며 앞으로 공연 시간동안 보여줄 공연의 예고편이기도 한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멜로디나 리듬변화가 다양하게 이뤄지며 댄서와 뮤지션의 장점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징으로는 첫 멜로디와 끝 멜로디가 같다.
메장세의 어원으로는 프랑스어가 줄곧 지목되어왔는데 얼마전 파리다파미(Farida Fahmy)선생님의 글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어 발레용어인 Manèges 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본 용어는 특정한 턴의 순환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 장르의 이름으로 지칭된 특별한 이유나 뜻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제 이 메장세라는 단어는 이집트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오리엔탈 댄스 필드에서 오리엔탈댄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춤, 그리고 그 음악을 형용하는 단어로 자리잡았다.
(보편적으로 이집트의 댄서들은 각자 자기만의 메장세 곡이 따로 있다. 하지만 한 곡으로 평생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Aziza Of Cairo의 선셋 카바레 공연 중 메장세 엔트란스
샤비 : Shaabi (شعبي ) ‘사람들의’, 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1970년대부터 노동자계급 즉 서민들에 의해 새로 나타난 노래 장르의 형태를 칭했다. 주로 삶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다의어를 이용한 여러가지 의미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정치적인 내용을 일상에 빗대에 노래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성공한 샤비 가수로는 아하메드 아다웨야 (Ahmed Adaweya) 가 있으며, 1972년 당시 백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기록이 있다. 아다웨야도 다른 샤비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마왈(mawal) 창법 으로 유명해졌다.
마왈: 노래의 도입부에 모음 음절을 모두 늘려부르는 방법으로 느린 비트에 맞추며 감정적인 보컬의 종류이다. 아랍 노래 도입부에서 “ Ya leili ya leli” 등의 추임새를 늘려 이야기하듯 감정을 호소하는 창법을 마왈이라 칭한다.
샤비라는 장르는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장르이다.
클래식 샤비 라고 구분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 당시 첫 등장했던 그 때 그 시절의 음악을 이제는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그와 같은 형태를 유지하는 현대의 음악들 역시 클래식하다고 말 할 수 있겠다.
1980년 아하메드 아다웨야, kolo ala kolo 라이브 공연
댄서 피피압두와 가수 아하메드 아다웨야의 영화 속 한 장면 "Hassan byh al Ghulban" (1982)
또 샤비와 비슷한 특색을 가지고 생겨난 이 새로운 장르들을이 존재하며 우리는 ~한 샤비, 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이 샤비에 국한되는 장르인지 아예 새로운 장르인지는 주관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예로 마르하간을 이집트에선 “스트릿 샤비” 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표현은 외국의 댄서들이 해당 종류의 음악을 지칭하며 얻은 이름이 맞다. (주로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매우 서민적이며 일상에 근접한 일이었기 때문에 스트릿이라는 이름을 채택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난 10여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우리는 이 마하르간을 스트릿 샤비라고 칭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스트릿샤비가 마르하간보다는 더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마하르간 Mahargan (مهرجان ) : ‘축제’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2010년대부터 이집트의 젊은 서민층들에 의하여 시작된 새로운 장르이다. 카세트테잎이나 CD 녹음을 이용한 초 저비용 창작물으로 시작되었다.일반적인 샤비와 마찬가지로 서민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가사를 주로 담았으며 선정적인 내용도 줄곧 등장한다. 가장 큰 특징은 일렉트로닉, 즉 기계음을 베이스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집트 그리고 아랍중동음악의 특징인 타블라 소리는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랍음악에 신나는 기계음을 입힌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아마 그건 마하르간 음악일 것이다. 2020년 현재까지도 대중을 선동하거나 정치,종교적으로 유해하다는 이유로 적잖은 박해를 받기도하는 음악의 장르다. 많은 카이로의 클럽에서 공연되기도 하며 이집트 서민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있다.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마하르간 가수로는 oka ortega, 등이 있다.
Oka W Ortega - El3ab Yalla
이 외에도 현대의 팝 샤비라고 따로 지칭을 해두었는데, 이는 샤비의 형태를 띄고있으면서 아랍의 현대 팝 음악의 색을 역시 두드러지게 띄고 있는 음악들을 말한다. 쉽게 생각하자면: 클래식(올드)샤비도 아니며 마르하간은 아닌 것. 대부분의 한국에서 사용되는 샤비 음악이 이 카타고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 Mahmoud elithy, Bosy, Amina 등의 가수의 노래들.
Mahmoud Ellithy- Bonbonaya 아르마니안 댄서 Safinar가 함께 출연한 영화 속 한 장면
가수 Mohamed Elithy & Bosy 이집션 댄서 Dina가 함께 출연한 영화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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